"나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을 줄 수는 없는 거야?
내가 널 상처 입힌다면,
신께서 날 벌하실까 두려워
만약 지금의 내가 갑작스레 이별을 고하면
넌 날 미워할 거야?
만약 내가 지옥의 바람처럼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도망치면
넌 날 미워할 거야?
···
일찍 죽고 싶지는 않아, 해야 할 게 아직 많으니까.
난 카메라를 보며 웃지 않아
오직 너에게만 웃을 뿐이야"
- Joji의 노래 "attention" 가사 中 -
Joji 기본 정보
본명 : George Kusunoki 쿠스노키 죠지
출생 : 1992년 9월 16일 (일본 오사카)
국적 : 호주, 일본
거주지 : 미국 뉴욕시
디스코그래피
 In Tongues |
 BALLADS 1 |
 Nectar |
 SMITHEREENS |
그는 점차 정돈되어갑니다. 초창기 거친 질감의 음악도 매력적이지만, 최근의 앨범을 들어보면 음악적으로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Glimpse of Us"
"때때로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볼 때
그 안에 우리 둘의 모습을 비쳐
그녀의 손길에 빠지려고는 하지만
머릿속에선 너의 손길만이 생각날 뿐이야
난 괜찮다고, 과거의 연인은 다 잊었다고 말하지만
난 그녀의 품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우리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고 싶을 뿐이야"
- "Glimpse of Us" 가사 中 -
"Glimpse of Us"는 피아노와 조지의 목소리로만 이루어진 발라드 곡입니다. 공허하고 어두운 조지의 목소리와 톤이 낮은 피아노의 조화로움이 아름답게 묻어나는 곡이기도 합니다. 초창기 그의 음악에서는 대체로 금속과 같이 둔탁하고 차가운 질감의 효과음들이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Pills"나 "YEAH RIGHT" 같은 곡에서 당시의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현재는 따뜻한 음색의 악기들의 그의 음악에서 주를 이룹니다. 아마도 그가 그간 복잡하고 아픈 시기를 보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Joji라는 이름을 갖기 전, 그는 "Filthy Frank"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온갖 기행을 일삼았죠. 비상식적인 재료를 모아 케이크를 만들거나 쥐덫에 손을 집어넣는 등 그의 기행은 상상 이상이었고, 자연스레 이슈를 몰고 다니며 세계적인 대형 유튜버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영상 속 모습과 달리 그는 사실 조용한 편이었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 대학생일 뿐이었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모습은 그의 본모습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결국 감당할 수 없이 커져버린 영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속에 그는 스트레스성 발작을 일으키는 등 정신이 망가져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유튜버로서의 삶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때 팬들은 그에게 진짜 음악을 해보기를 권합니다. 그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온 짧은 비트나 웃긴 곡들이 아닌 본인을 담아낸 음악을 말입니다. 팬들의 말에 따라, 조지는 진지하게 음악을 만들며 가수의 길을 걷습니다.
몇 해가 지나고 조지는 앨범 "BALLADS 1"을 공개합니다. 공개 전까지, 많은 팬들이 유튜버 시절의 그를 언급하며 무시했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발매 직후 빌보드 200에 3위로, US Top R&B/Hip-Hop Albums 차트 1위로 등극하며 음악가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들인 것입니다. 이때의 곡들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조지의 아픔이 잘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긴 어려웠죠. 정신과 육체 곳곳에 남은 흉터들이 아직 채 낫기 전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회가 거듭할수록 그의 음악은 뿌리가 두터워지고 가지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가수들이 다른 악기 없이 오직 피아노와 단독 보컬로 진행되는 곡을 꺼립니다. 그 가수의 감성과 목소리의 깊이가 피아노와 결부되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죠. 그런데 조지는 자신만의 감성을 이번 곡에 완벽히 녹여 넣었습니다. 묻고 싶은 과거와 수많은 의심 속에서 자신이 성장하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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