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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후기입니다. (교정 생각 중이신 분들께)

by fakcold 2023. 3. 18.

치아 교정을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이 후유증이나 부작용 때문에 고민하시는데요.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교정이 끝난 후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의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글은 교정을 하며 겪은 개인적 경험들을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치아 교정 시작

  • 치아 교정 결심
    • 이유 : 앞니 벌어짐, 덧니, 돌출입, 부정교합 등으로 인한 외모 자신감 하락

치아 교정을 마음먹은 이유는 이 글을 보고 계실 많은 분들과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저의 경우 교정이 필요한 앞니 벌어짐, 덧니, 돌출입, 부정교합 등 모든 조건을 다 갖고 있었습니다. 치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외모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환하게 웃기도 꺼려졌죠.
 
그러나 워낙 치과 진료를 무서워했고 치아 교정에 따르는 고통과 후유증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많아서 약 1년 넘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는 성공담도 많지만 팔자 주름, 블랙 트라이앵글, 잇몸 염증, 턱관절 장애 등의 부작용으로 교정을 추천하지 않는 목소리도 꽤 존재했으니까요.
 
그래도 벌어진 이빨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상담이나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자주 찾던 치과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중학생이었고 교정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밀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밀 진단으로는 설문지로 불편 사항을 기재하고 X선 촬영, 치아 모형 제작, 얼굴 촬영, 구강(어금니) 구조 촬영 등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밀 진단과 상담 후 일주일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찾아간 치과에서 교정을 추천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당시 의사 선생님은 제 측면 구강 사진을 보여주며 우스갯소리로 새 부리 같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네요. (선생님과 친하고 매우 재밌는 분입니다.) 사실 저 역시 제 구강 X선 사진과 치아 모형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거울로 바라보던 측면 모습보다 월등히 기울어진 제 치아를 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계신 분들 중 교정을 머릿속으로만 고민 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치과에 들러 정밀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상상이 아닌 실제 치열을 만나보면 저처럼 '교정할까'에서 '교정해야겠다'로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치아와 잇몸 상태에 따라 교정이 불필요하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일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죠.
 
그렇게 저는 순측 고정식 장치 방식(치아 바깥쪽에 장치를 부착)으로 교정을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의사 선생님에게 들은 치아 교정하기 좋은 치과 조건으로는 의사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규모가 너무 큰 병원보다는 적당하거나 조금 작은 치과를 오히려 추천한다고 합니다.
 
치아 교정은 의사 선생님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반드시 만나야 하고 교정 중에도 꾸준히 치열 상태와 변화를 관찰해야 합니다. 의사의 관심과 환자에 따른 유연한 진료로 위에서 언급드린 부작용들을 어느 정도 피해 갈 수 있으니까요. 물론 꼼꼼하게 환자를 봐주는 큰 병원도 많지만, 혹시라도 환자가 넘쳐나 진료하고 보내기 급급하다면 아무래도 환자 개개인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의사의 실력을 기본으로 보되 나에게 더욱 관심가져줄 적당한 규모의 치과에서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교정은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한 병원에서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 정석이기 때문에 한 번에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한 병원에서만 진료를 받았습니다.
 

교정하기 좋은 치과

  • 실력이 입증된 의사 선생님
    • 이유 : 교정은 이빨 하나하나 사람이 직접 조이고 풉니다. 그 강도와 총 교정 기간에 따라 완성도와 부작용은 천차만별입니다. 때문에 경험이 많고 좋은 교정 후기가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 적당한 치과 규모
    • 이유 : 교정은 매달 진료시 환자의 치열 변화를 보고 유동적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환자 개개인을 꼼꼼하게 살펴야 하니 아무래도 규모가 너무 큰 병원보다 적당한 곳이 좋을 가능성이 높겠죠.
  • 가까운 거리
    • 이유 : 수년간 한 달에 한 번은 치과를 들러야하기 때문에 먼 거리에 위치한 경우 매우 힘듭니다. 또한 진료 후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도로 위에 오랜 시간 머물면 더욱 힘듭니다.

치아 교정 과정

  • 고통
    • 아프지만, 그 고통이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2~3일이 지나면 고통이 멎고 원래 상태로 돌아옵니다. 
  • 이물감
    • 첫 몇개월 정도 이물감이 있을 수는 있으나 역시 금방 적응이 됩니다.
  • 운동
    • 입술과 맞닿은 브래킷으로 인해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했고 평상시에도 입 주변은 늘 조심했습니다.
  • 발치
    • 총 6개의 치아를 발치했습니다.

치아 교정을 시작하고 가장 걱정했던 고통의 정도는 딱 생각했던 만큼이었습니다. 매달 치열이 변화하기 때문에 고통이 수반될 각오는 해야겠죠. 다만 알아두셔야 할 것은 생각보다 고통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교정 장치를 조이고 오면 당일은 거의 음식을 씹기 어려울 정도로 아픕니다. 가만히만 있어도 두통과 함께 치통이 몰려옵니다. 심한 경우 열이 나기도 합니다.
 
때문에 당일은 거의 죽이나 연한 두부 같은 음식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4시간 정도 지나면 딱딱한 음식이 아닌 이상 꾸역꾸역 먹을 수는 있습니다. 평상시 참을만한 고통이 지속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2~3일이 지나면 그 이후부터는 치아 쪽에 이상한 느낌은 있지만, 고통은 아예 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과정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반복합니다. 교정을 시작하고 몇달은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불편함은 물론 고통의 사이클 역시 익숙해집니다. 전날에 '아 내일 조이면 며칠 아프겠네.' 할 뿐 모든 것이 익숙해지니 고통과 이물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에 음식을 먹는 방법도 변화합니다. 딱딱한 음식은 피하게되고 모든 음식을 조심스럽게 먹게 됩니다. 저 역시 교정이 익숙하지 않을 때 치킨을 배 어물다 뼈를 건드려 브래킷이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브래킷은 다시 예약을 잡아 붙이면 그만이었고 그 이후부터는 무엇을 먹든지 조심스럽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교정 중에는 격렬한 운동도 왠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축구를 하다 얼굴 쪽에 공을 맞거나 넘어져서 얼굴 쪽을 부딪히면 브래킷이 빠질뿐더러 입술 안쪽에 심한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운동을 아예 안 할 수는 없기에 격렬한 운동은 피했고 운동을 하더라도 입 주변은 신경 써서 보호했습니다.
 
이외에 특기할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한 가지 추가하자면 심심할 때 입술로 브라켓을 누르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교정 과정에 발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저는 총 6개의 치아를 발치했습니다. 당연히 생니를 뽑는 것이고 마취 후 발치하기 때문에 큰 고통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총 33개월정도 교정 치료를 받았습니다. 저는 덧니도 심했고 부정교합 치료와 함께 발치도 여러 번 나눠서 했기 때문에 교정을 꽤 길게 했습니다. 보통 교정은 24~30개월 내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치아 교정을 끝내고

치아 교정을 마치고 나서부터 몇년이 지난 현재까지 저는 치아 교정 결과에 매우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턱을 비롯한 얼굴형이 전과 매우 달라졌고 발치를 많이 해서인지 돌출입은 완전히 교정되었습니다. 우려했던 블랙 트라이앵글 역시 전혀 없습니다.
 
교정을 마치는 날 몇년간 함께한 교정기를 떼고 밋밋한 이빨을 만질 때의 이상한 느낌이 기억에 남습니다. 더불어 진료를 마치고 뼈 사진을 한 번 더 찍어 교정 전후를 비교해 주셨습니다. 전과 달리 평평하게 들어간 입과 치아를 보니 고생한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현재는 치아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고 사람들 앞에서 환하게 웃습니다.
 
치아 교정 후기글을 마치며, 개인적으로 덧니와 돌출입 등으로 고민중이시라면 반드시 교정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분명 삶의 질이 달라지고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 덧니와 벌어진 이빨에 큰 콤플렉스가 없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 2년이 넘게 걸리는 큰 규모의 치료이고 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외모는 자신감이고 부정교합으로 인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그 고통과 비용을 겪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상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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