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영상 매체들이 발전하고 늘어나며 동화책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줄었습니다. 물론 영상물로도 언어 및 정서 교육이 가능하지만, 동화책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한 단점들이 존재하는데요. 왜 동화책을 선물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동화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
유아기는 언어가 급속도로 발달하며, 어휘력이 늘고 문장이 정교해지는 시기입니다. 문해력을 비롯하여 이 시기에 발달한 언어 근육을 토대로 아이는 학교에 들어가 성장하고 지식을 쌓죠. 유아기에 더욱 효율적으로 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지도 교육보다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상황과 함께 언어를 노출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화책은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글과 그림이 담겨 있는 통합 자료입니다. 한마디로 가장 쉽게, 가장 간편하게 접해볼 수 있는 예술 작품인 샘입니다. 글을 통해 언어 체계와 문장의 기본 구조를 익힐 뿐만 아니라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몸짓은 강력한 정서적 촉진제가 되어 공감력, 사회성을 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은 쉽게 주인공을 비롯한 각종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글을 읽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에서 중요한 자질 중 자신을 표현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동화책은 정지된 이미지입니다. 작가는 문제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하나를 제시할 뿐, 그다음 장면은 확산적 사고를 통해 아이가 직접 유추하고 떠올려야 합니다. 인물의 다음 움직임, 표정, 장소 이동 등 자연스레 머릿속에서 수많은 요소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주체적으로 장면을 상상하고 이야기를 꾸며볼 기회를 얻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언어적 발달뿐만 아니라 창의성 역시 발달합니다.
글과 그림(문장과 상황) 속에서 요지를 찾는 방식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죠. 이는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죠. 영상 매체와 같은 시각 자료, 간추린 정보에 익숙해지다보니 글을 읽어 내려가며 요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영상 매체와 동화책의 차이
우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동화책은 정지된 이미지입니다. 반대로 영상물은 연속적인 이미지이죠. 같은 스토리라도 다음 장면이 제시됨으로서 직접 상상하고 확산적으로 사고할 기회를 빼앗기는 것입니다. 동화책은 독자와 책이 쌍방향으로 정보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면, 영상물은 영상 속 정보가 독자에게 단방향으로 주입되는 성향이 강합니다.
다음으로 영상물에는 자막이 있더라도 정보 인식에 시각과 함께 일차적으로 동원되는 수단이 청각이라는 점입니다. 문장을 읽으며 이해하는 것보다 효과음 및 배경 음악, 대사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죠. 결국 문장보다 화면과 소리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는 곧 문장과 멀어짐을 의미하고, 차후 문해력 저하와 긴 글에 대한 기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어 과목(언어 영역)에 대한 능력은 이때 결정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영상 매체의 가장 큰 단점은 책에 비해 한 편에 소모하는 집중력이 낮다는 것입니다. 당장 유아용 영상물이 수도없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영상이 넘쳐나죠. 그렇기 때문에 한 작품을 마치고 해당 에피소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못하고 곧장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게 됩니다. 깊이 있는 사고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집중력 측면에서 거시적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있고 미시적인 문제 역시 존재합니다.
책은 이해도와 집중력에 따라 주체적으로 페이지 넘기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해가 안된다면 스스로 생각해보고 정 어려울 때면 어른들에게 정확한 해석을 요구하는 등 주체가 되어 여유를 갖습니다. 하지만 영상물은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해도 제작자가 설정해 놓은 속도를 따라가야 하며,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서도 계속해서 쏟아지기 때문에 쉽게 멈추고 해석해볼 수 없을뿐더러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아예 잊어버립니다.
결론
동화책이 영상 매체보다 뛰어난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만 영상 매체 역시 편의성, 현대 IT 기기 적응 등에서 장점이 존재하니 동화책과 함께 절절히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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