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과 진학을 꿈꾸는 분들을 위한 시집 몇 가지를 추천드리겠습니다. 관념이 적고 실기에서 활용해볼 만한 이미지나 참신한 문장이 많은 시집으로 선정했습니다. 과외생들에게 직접 추천하는 시집이기도 하니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문창과 지망생을 위한 시집 추천 5
- 짙은 백야 - 이윤학
-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 신철규
- 당신의 첫 - 김혜순
- Lo-fi - 강성은
- 낫이라는 칼 - 김기택
1. "짙은 백야" / 이윤학
문예창작 과외를 할 때 반드시 읽어보길 권하는 시집입니다. 문장이 매우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에 필사를 하며 문장력을 기르기에 좋고 이미지 역시 매우 잘 살아 있습니다.
이미지가 잘 살아 있다는 말은 곧 읽는 이의 머리에 잘 새겨진다는 뜻입니다. 입시 평가는 단 한 편의 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선별하고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능력은 당연히 중요하겠죠.
또한 시집에 거창한 표현이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 시를 쓰면 표현이 쉽게 거창해지고 뜬구름을 잡는 경향이 있는데, 이 시집을 보며 시인이 바라봐야 할 사소한 것들에 대해 상기해볼 수 있습니다.
2.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 신철규
평범한 풍경과 사물들이 많이 담겨 있는 시집입니다. 신철규 시인이 그 평범한 것들을 어떻게 다루는 가를 느끼며 배울 것이 많습니다. 실제로 실기 작은 평범한 풍경을 잘 표현해낼수록 점수를 받기 용이합니다.
또한 활용하기 좋은 문장들이 꽤 있습니다. 활용이라 하면 특정 문장을 나의 시로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닌 쓸 만한 단어나 표현 딱 하나를 남겨두고 그 나머지 것들을 내 식으로 풀어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시인의 문장을 활용해보는 과정을 통해 좋은 문장을 써 내려가는 근육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당신의 첫" / 김혜순
다소 관념적인 표현들이 있긴 하지만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발상이 많은 시집입니다. 김혜순 시인이 시계, 신발, 모자, 딸기 같은 사물들을 보며 어떻게 발상했는지 엿보며, 막막한 발상 단계에서의 흐름을 어느 정도 잡아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목표한 대학이 있다면 그 대학 교수가 쓴 시집 정도는 전부 읽어보길 권합니다. 때문에 김혜순 시인이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 예술 대학교를 지망한다면 반드시 읽어보고 분석해보길 추천드립니다.
4. "Lo-fi" / 강성은
이미지가 입시에서 중요하긴 하지만, 관념을 잘 이미지화했을 때 평가자의 시선에서 시의 품질이 한층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Lo-fi는 어느 정도 시 습작량이 쌓이고 초고에도 잘 정돈된 이미지를 쓸 수 있는 단계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추상적인 이미지, 감각적인 관념들이 매우 논리정연한 체계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고 분석하기에도 용이합니다.
5. "낫이라는 칼" / 김기택
처음 시를 접해보는 학생들이 읽기 좋은 시집입니다. '시'라는 장르의 대략적인 모든 것을 쉽게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가 아직 낯설 때 곧바로 난해한 시 만을 고집하면 잘못된 인식이 생기고 따라가기에 벅차 지쳐버릴 수 있습니다.
문창과 지망생들을 위한 추천 시집 리스트였습니다. 물론 실기에서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리스트 내의 시집 이외에도 폭넓게 읽어보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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