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괴벨스와 촘스키 등 이른바 선전가, 학자들이 탐독하고 극찬한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입니다. 제품을 판매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에 종사하시는 모든 직종의 분들이 눈여겨볼 만한 책입니다. 말 그대로 대중심리의 전반을 다룹니다.
"프로파간다" / 에드워드 버네이스
이 책에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약 10년간 벌어졌던 수많은 선전 활동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혼란스럽던 사회가 제 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번뜩이고 창의적인 선전가들의 활동이 이루어졌고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그것을 심리적, 사회적 해석으로 풀어냅니다.
현대 사회에서 '프로파간다'는 허위, 과장의 냄새를 강하게 내포하며 음흉한 단어로 자주 사용됩니다. 물론 선전의 본래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은 사실이지만,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이 책을 통해 선전, 광고의 참뜻을 기반으로 그 긍정적인 효용 가치를 입증해냅니다.
우선 버네이스는 선전을 부정적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우리의 삶에 밀접해 있다고 말합니다. 하물며 우리가 구매하는 옷, 가구, 전자기기부터 듣고 있는 노래, 인스타를 보고 찾아간 맛집까지. 선전을 기반으로 대중 심리의 메커니즘을 이용해 대중을 유혹한 행위의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유혹은 인지하기도 전에 여러분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을 것입니다.
버네이스가 선전과 PR이란 개념을 확립한 지 100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선전의 아주 기본적 원리가 현재까지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인간의 뇌가 개조되지 않는 이상, 인간이 존재하는 한 100년 후에도 이 원리는 수많은 선전가, 기업들로부터 사용될 것이라는 뜻이겠죠.
책에도 나와 있듯, 선전이 음흉한 성격을 띄고 남용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성심성의껏 제작한 좋은 기술이나 제품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대중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책과 노선을 홍보하기 위해 선전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책의 서문과 말미에서 버네이스는 다수의 사람이 모여사는 한 선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이를 사용할 것이며, 어떻게 선전의 부정적 쓰임에 넘어가지 않는 현명한 눈을 가질 것인가입니다. 책을 보며 느낀 것이 많았고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선전은 정직한 가문에서 태어나 명예로운 역사를 지닌, 그야말로 건전한 단어다. 오늘날 이 말이 음험한 의미를 띠고 있다는 사실은 보통의 어른 안에 아이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생각을 주조하면서 누구를 존경해야 하고 누구를 경명해야 할지, 주택은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가구는 어떻게 배치하는 게 좋을지, 식단은 어떻게 짜는 게 좋을지, 옷은 뭘 입는 게 좋은지, 그림은 어떤 그림을 감상하는 게 좋은지, 어떤 농담에 웃어야 할지와 관련해 우리의 의견을 조성하는 사람은 누굴일까?"
"집단 심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사고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사고 대신 충동, 습관, 감정이 자리한다. 결정을 내릴 때 집단 심리는 대개 믿음이 가는 지도자의 선례에 따르려는 충동을 보인다. 이는 가장 확고하게 구축된 대중심리학의 원리 가운데 하나다."
"선전가는 인간의 욕망을 이해해야만 현대 사회라는 거대함녀서 짜임새가 느슨한 기계를 비로소 조종할 수 있다. 일정한 자극을 반복해서 가하면 습관으로 굳어진다는 것이, 바꾸어 말해 어떤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 확신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선전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일수록 선전은 생산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무질서를 바로잡는 데 필요한 현대적 도구라는 점을 직시한다"
한 줄 평
구부러지지 않는 의식일수록 부러뜨리기 쉽다. 대중과 의식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대하는 버네이스의 세밀하고 치밀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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