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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까요

[북 리뷰] 11월을 보내며 읽기 좋은 책 추천 5

by fakcold 2022. 11. 22.

  11월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날씨도 제법 추워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는데요. 이맘때 읽기 좋은 책 5권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소설과 시집 등 독자분들의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했으니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북 커버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 책들

완독을 하며 -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이라서 읽어야겠다고 다짐만 하고 있다가 읽어본 책이었습니다. 쥐스킨트의 비둘기, 콘트라베이스, 깊이에의 강요 등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그 기대에 대한 부응을 넘어서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쥐스킨트만의 독창적이고 세밀한 묘사로 각 인물을 파고들며,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사건들이 이어지므로 시간 가는지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 "잊어버리고 있던 그 꿈이 마치 번개처럼 그의 기억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갑자기 자기 모든 것이 그 악몽과 똑같았다. 아니, 훨씬 더 생생했다"

추천사 - 치명적이지만, 아름답다. 겨울을 닮아 있나 보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 북 커버

마음 나쓰메 소세키, 현암사

완독을 하며 - 주변인의 추천을 받아 읽은 책이었습니다. 책을 추천받았던 당시에 갑작스레 닥친 일들에 심경이 복잡했던 상황이었고요. 그런데 복잡한 심경을 뒤로하고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으며, 책을 통해 치유받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차분하며, 누구나 편하게 읽기 좋습니다. 그만큼 책장은 쉽게 넘어가고 그 와중에도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가장 친한 친구가 외국으로 떠날 때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만큼 소중했고 그만큼 아꼈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 "나는 외로운 사람이지만 어쩌면 자네도 외로운 사람이 아닐까? 나는 외로워도 나이를 먹었으니 흔들리지 않을 수 있지만, 아직 젊은 자네는 그렇게 하기 어려울 거야."

추천사 - 한 단어 한 문장 모든 것이 고결하다. 마치 잘 다듬은 도자기 같다.

 

책 프로파간다 북 커버

프로파간다 에드워드 버네이스, 공존

완독을 하며 - 현재 선전이라는 이름은 그 의미가 퇴색되었고 마치 금기어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현명한 사람일수록 미래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일수록 선전의 중요성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대중의 심리 전반, 그리고 시대적 상황에 기초한 역사적 선전 기술과 그에 따른 파장을 다룹니다. 그리고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선전일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합니다. 이미 이 책은 여러 정치가, 선전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왔고 그저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통찰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 "바꾸어 말해, 어떤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 확신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

추천사 - 구부러지지 않는 것은 부러뜨리기 쉽다. 꺾어버리는 자들의 치밀함.

 

날씨의 아이 북 커버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대원씨아이

완독을 하며 - 애니메이션을 보진 않았지만, 장면들이 머리에 그려지는 소설이었습니다. 평소 지브리와 같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문장으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한 순간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기록한다면, 이런 감정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는 내내 울고 웃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보고 애니메이션을 꼭 봐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책의 여운이 가지시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애니메이션은 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꼭 다시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 "히나의 굵은 눈물방울이 바람에 나부껴 내 뺨에 닿았다. 빗방울이 파문을 그리듯 히나의 눈물이 내 마음을 만들었다."

추천사 - 아름다움의 극.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감성이다.

 

심연으로부터 북 커버 사진

심연으로부터 오스카 와일드, 문학동네

완독을 하며 - 오스카 와일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애인에 대한 원망과 좌절감이 담긴 옥중기입니다. 매우 무거운 책입니다. 그가 여태껏 남겨온 책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냉담하게 써 내려간 원망과 평정을 유지하려는 문체가 처절하게만 느껴집니다. 한 인간이 꼭대기에서 바닥 밑으로 추락하며 느낀 감정을 매우 솔직하게 정리했으며, 여운이 유독 긴 책이기도 합니다. 물론 천재 작가 오스카 와일드답게 처절함 속에서도 아름다운 문장과 고고한 자세는 잃지 않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 "이 편지 속에는 당신의 오만함에 깊은 상처를 낼지도 모르는 이야기가 자주 나올 거야. 만약 그렇다면, 그것이 당신의 오만함을 완전히 죽여버릴 때까지 편지를 읽고 또 읽기를"

추천사 - 절규마저도 아름답게 풀어낸다.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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