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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볼까요

[음악 추천] 겨울과 어울리는 팝송 Madison Beer - "Reckless"

by fakcold 2022. 11. 20.

Madison Beer

서문

 

  평소 이용하던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추천받은 음악입니다. 평소 자동 추천 음악 페이지는 잘 들어가지 않고 직접 아티스트를 검색해서 음악을 찾는 편인데, 며칠 간 이용해보니 추천하는 음악들이 취향에 꽤 잘 맞아 들었습니다. 아마도 들을 음악이 사라지면, 자주 들어가 볼 것 같습니다. 

 

Madison Beer 기본 정보

 

출생 : 1999년 3월 5일

국적 : 미국

직업 : 싱어송라이터

데뷔 : 2013년 싱글 "Melodies"

활동 : 2012년 - 현재

신장 : 166cm

종교 : 유대교

 

디스코그래피

2017년 2021년
Life Support As She Pleases

 

"Madison Beer"

 

  2012년 13세의 나이로 그녀는 유튜브에 유명한 곡들의 커버 영상을 올린다. 이를 저스틴 비버가 우연히 보고 그녀가 에타 제임스의 "At Last"를 커버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한다. '차세대 스타'라는 언급과 함께, 비버는 그녀가 유명세를 얻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나아가 본인이 속한 소속사이기도 한 아일랜드 레코드와 계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리고 1년 후 14살의 나이로 싱글 "Melodies"를 발매하며 가수로서의 길을 걷는다. 이후로 현재까지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게임 League of Legends의 가상 케이팝 걸그룹인 K/DA에 소속되어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는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어두운 그림자는 있었다. 어린 나이에 얻은 유명세와 특출난 외모로 인해 각종 루머와 의혹이 그녀를 따라다녔다. 외모에 관한 악플과 논란은 어린 나이의 그녀에게 트라우마로 남았고, 오랜 기간 우울 증세를 겪으며 경계선 성격장애를 판정받기도 했다. 현재는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여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음악 활동 역시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Reckless"

 

  노래 곳곳의 동화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곡이다. 전주에는 오르골이 등장한다. 청아한 오르골 소리가 곡의 후렴과 맞닿아 있는 멜로디를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 역시 동화적인 연출이며, 초록이 가득한 숲이나 그림 동화의 한 페이지가 연상된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이다. 오르골 소리, 앨범 커버의 책과 책이 놓인 숲, 첫 번째 벌스의 "이번 챕터는" 가사를 통해 3중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주가 멎을 때쯤 전자 피아노가 등장한다. 그리고 곧바로 비어의 보컬이 등장하는데, 이때 흥미로운 점은 벌스의 시작을 전주의 마지막 음이 강하게 연주된다는 것이다. 이는 특수한 목적을 위한 연주로 보인다. 오르골은 전술했듯 악기 자체의 인상이 강하여 직접적이고 단시간에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지만, 듣는 이가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의 폭이 제한적이다. 또한 오르골은 자연적인 소리에 가까워 현대 음악에 사용되는 다양한 전자음과의 조합이 나쁜 편이다. 후술 하겠지만, 가사의 내용은 전주와 달리 아름답지 않으며, 벌스에는 조합적으로 맞지 않는 전자 피아노가 등장한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마지막 음을 강하게 연주한 것으로 보인다. 피아노 연주 중 끝을 알리며 낮은음을 강하게 두드리는 것과 같은 작동 원리이다. 벌스 초반에는 최소한의 악기가 사용되었다. 이로 인해 자연 친화적이고 평화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벌스가 점차 진행되며 리버브를 입힌 휘슬이나 각종 효과음들이 새롭게 등장하여 곡이 보다 성숙해진 느낌을 준다. 다만 그리 극적인 변화를 느낄 수는 없다. 

 

  브리지에서는 후렴구에서 급격히 높아지는 톤을 벌스와 계단식으로 연결했다. 벌스에서 후렴으로 매우 극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에 이때 생길 수 있는 괴리를 줄이고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보인다. 후렴에서는 곡이 비교적 차가운 분위기로 뒤바뀐다. 전주와 벌스가 따뜻한 봄의 이미지였다면 후렴은 운치 있게 눈이 내리는 겨울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상반된 이미지이지만, 그 연결이 매우 자연스럽다. 브리지를 조금 더 집중해서 살펴보자면, 마디가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악기들의 톤이 점점 무거워지며 매트matt해진다. 그리고 창틈으로 새어드는 차가운 바람과 같은 효과음이 아주 짧게 지나간다. 곡의 연출에 있어 매우 세심하게 다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점이다.

  이후 곡은 다시 따뜻한 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점차 더욱 차가운 이미지의 사운드가 풍성하게 귀를 채운다. 2절의 후렴에서는 눈이 세차게 쏟아지는 풍경마저 떠오른다. 곡의 분위기 자체는 매우 아름답지만, 가사는 그렇지 않다. 떠나간 연인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하고 그럼에도 차마 잊지 못한 채 연인의 뒤를 쫓는다. 아름다웠던 애인과의 과거와 냉혹하게 떠나버린 현재를 대하는 가사의 온도차가 매우 크다. 이는 전술한 사운드적인 특징과도 매우 맞닿아 있다.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사 역시 쉽게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노래가 좋았던 이유는 곡의 주연을 떠나서 이 노래를 부른 비어가 은은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언제나 나만 무시했지", "하루가 지나가, 매일 밤 나는 울고", "내 심장을 가지고 그렇게 무모하게 굴수 있는 거야?" 같은 가사와 곡 마지막의 깊은 한숨에서는 그녀를 시기 질투한 이들에게 자신을 호소하는 심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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