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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까요/시집

[책 리뷰] 이우성 시인 신작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by fakcold 2022. 11. 25.

  25일 출간된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는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로 독창적인 시 세계를 인정받은 이우성 시인의 신작 시집입니다. 약 10년 만에 새롭게 출간된 시집이기 때문에 새로운 감성과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슬픔이
자라지 않게 해 주세요

손가락으로 구름을 그렸다
올라탈 수 있게 든든하게

가자 궁금한 것들을 모으러"
- 무덤과 구름 中 -

이우성 시인

  • 1980년 서울 출생
  •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무럭무럭 구덩이]로 등단
  • 전 "GQ", "DAZED AND CONFUSED" 피처 에디터
  • 현 "ARENA" 피처 에디터
  •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출간

이우성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기존 이우성 시인의 글에서는 정적과 여백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돋보였습니다. 생략과 자연스럽지 못한 구조를 통해 비로소 완성한 불규칙성 속에서, 이우성 시인은 뛰노는 어린아이의 음성을 빌려 순수함과 타락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 아닐까, 작은 목소리로 고백했죠. 

 

  의문을 품은 아이는 성장하여, 이제 잘 다듬어진 의문에 대한 답을 할 준비를 합니다. 결핍과 풍요에 대해. 왜소한 자신과 우람한 사회에 대해. 아이와 어른에 대해. 그리고 방황하던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비추어 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흔적 삼아, 증거 삼아 내린 의문의 답은 '나'입니다. 나의 결핍, 나의 부재, 나의 왜소.

 

  시인은 결국 '나'로 귀결되는 세상에 대고 내가 이유인 것 같다고 또다시 고백합니다. 내가 이유라서,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확신에 찬 목소리라도 간혹 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우성 시인의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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